삼천당제약 본사 전경. 사진=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기술인 ‘에스패스(S-Pass)’ 데이터를 공개한다. 그동안 기술력 논란을 빚은 만큼 이번에는 시장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간담회 참석자 규모와 회사가 내놓을 데이터 수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21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에스패스 플랫폼을 적용한 경구용 인슐린(SCD0503)에 대한 약동학(PK) 데이터와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복제약)에 대한 생물학적 동등성(BE) 데이터를 공개한다.



삼천당제약은 당초 이달 하순 예정돼 있던 해외(홍콩, 싱가포르) 기업설명회 일정을 6월로 미뤄가며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앞두고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어느 정도 참석할지, 어떤 데이터를 공개할 지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증권사가 모여 있는 여의도가 아닌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를 간담회 장소로 선택해 참석 의사를 밝힌 애널리스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날 일정이 안 맞아서 못 가게 됐다”며 “제가 보고서를 내던 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일정을 조정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대단한 뭔가를 발표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초기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지금 시가총액이 11조원에 이르는데, 이 규모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천당제약의 에스패스 기술과 관련해 “중국에도 경구용 플랫폼 회사가 많이 있어서 특허만 풀리면 수십 개의 복제약이 동시에 나올 수 있다”며 “제네릭 트랙을 밟더라도 현재 가치는 너무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발표될 데이터에 따라 논란이 불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C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얼마나 성숙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지를 봐야 한다”며 “Cmax(최대농도), AUC(총 노출량)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게 될텐데, 여기에 더해 어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시험을 했는지, 데이터 규모, 인종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간담회 참석 예정 인원과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삼천당제약은 23일 이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에 대한 결론도 나올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월 6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관련 매출·영업이익과 확정 구매주문(PO) 물량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거래소는 공시 대상이 될 수 있는 실적 관련 내용을 공시보다 앞서 외부에 알린 것을 문제 삼는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시 부과 벌점이 8점 이상이면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최근 1년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이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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