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남성일수록 일화 기억이 더 빠르게 나빠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남성의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개인의 경험이나 과거 특정 사건을 떠올리는 일화 기억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호주 에디스코완대 연구진은 인지 기능이 정상인 평균 연령 70세 성인 1208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섭취량과 인지 변화의 관계를 6년 동안 추적 관찰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식이 설문을 통해 나트륨 섭취량을 평가받았고, 18개월 간격으로 총 5차례에 걸쳐 신경심리검사를 받았다.



분석 결과,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남성일수록 일화 기억 점수가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과 관련된 대표적인 유전적 요인인 아포지단백 E(ApoE) 상태에 따라 나눠 분석했을 때도 유의미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사만다 가드너 박사는 “남성 참가자들은 혈압 역시 더 높은 경향이 있었는데, 나트륨 섭취가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성별에 따른 차이를 포함해 이 같은 연관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트륨 섭취는 조절 가능한 생활습관 요인인 만큼, 향후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늦추는 전략의 하나로 검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트륨은 체액 균형 유지와 신경 및 근육 기능 등 생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가 제시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성인의 나트륨 섭취를 하루 2000m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관성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나트륨 과다 섭취가 뇌 염증이나 혈관 기능 이상, 뇌 혈류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드너 박사는 “기존 연구에서도 높은 나트륨 섭취가 인지 저하와 관련된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다만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식이 지침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작용 기전을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에 ‘Higher sodium intake is associated with episodic memory decline in cognitively unimpaired older males: A 6-year longitudinal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소금을 많이 먹으면 정말 기억력이 떨어지나요?현재 연구에서는 나트륨 섭취가 많은 남성에서 일화 기억 저하 속도가 더 빠른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이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며, 연관성을 보여주는 수준이다.



Q2. 왜 남성에서만 이런 결과가 나타났나요?이번 연구에서는 여성에서는 같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호르몬, 생활습관, 혈압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성별 차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Q3. 하루 나트륨 섭취는 얼마나 줄이는 게 좋나요?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 기준에 따라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를 2000mg 이하로 줄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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