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평소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치매 걱정을 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치매 위험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낙관적인 성향의 노인은 치매 위험이 낮다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다양한 통계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앞선 조사들에 대해 ‘치매에 걸린 사람들이 초기 증상 때문에 우울성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항상 제기됐다. 즉 낙관성이 치매를 예방한다기보다는, 이미 치매에 걸린 사람들의 낙관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이런 통계적 오류가 나타나지 않았냐는 것.
이에 미국 하버드대·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의대·핀란드 쿠르쿠대 공동 연구팀은 노년층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치매 발병률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분석 시작 시점에 치매가 없는 평균 연령 74세의 노인 9071명을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대상자들의 낙관성은 자체 설문조사(LOT-R 검사)를 통해 측정했다. 이 설문은 총 6개 문항에 대해 낙관성을 설명하는데 최저점은 6점, 만점은 36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낙관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조사 기간 중 전체 대상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027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또 낙관성 설문 점수가 6점 높아질 때마다 치매 발생 위험은 평균 15% 낮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점수가 가장 높은 상위 25% 집단은 하위 25%에 비해 치매 위험이 평균 38% 낮았다.
이 같은 결과가 초기 치매의 영향인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조사 이후 첫 2년 내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에서 제외했는데, 이때도 똑같은 경향이 관찰됐다. 또 우울 증상이 잦은 상위 10% 환자를 제외했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단순히 우울감이나 생활습관, 초기 치매의 영향이 아니라, 낙관성과 치매 발병에는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낙관적인 생각은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몸의 항산화 수준을 높인다. 이런 요소가 신경 염증을 완화해 치매 관련 병리 진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또 낙관적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더 강하고,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도 인지노화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여전히 ‘낙관성을 높이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어디까지나 ‘낙관적인 노년층에서 치매 위험이 낮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노인병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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