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병탁 기자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시장의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자처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도 소통은 매끄럽지 못했다. 전 대표는 주주와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도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공시한 2500억 원 규모의 블록딜을 전격 취소했다”며 “대주주로서 납세의 의무를 다하려던 순수한 의도가 악의적인 프레임에 갇혔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주당 94만1000원에 지분 26만5700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전 대표가 지분 매각을 위해 미국 계약 규모를 부풀렸다는 등의 의혹이 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도 거래소 기준 전일(64만8000원) 대비 4.63%(3만 원) 하락한 61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데 대해 전 대표는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언론과 창구를 넓히지 못했고, 시장의 궁금증에 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홍보 조직을 신설하고 대외 메시지는 검수를 거쳐 팩트 기반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질의응답이 원활하지 않았다.
간담회의 핵심은 유럽·미국 계약에서 언급된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리벨서스·위고비 오럴 제네릭(복제약)에 대해 임상시험이 필요한지 여부다. 전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출 자료를 꺼내 들며 “가장 공신력 있는 문서를 보여주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서에 제네릭이라고 돼 있고, 이에 우리는 임상이 아니라 생물학적동등성(BE) 시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해당 문서가 FDA의 확정 판단이 아니라 경구용 리벨서스·위고비를 BE 시험 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사전 미팅 요청서라는 지적이 나왔다. FDA가 BE 시험 만으로 충분하다고 공식 승인한 문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확답 여부를 재차 묻자 전 대표는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답변했다.
이후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전 대표 대신 회사 관계자가 나서 “오럴 세마글루타이드는 제네릭으로 구분돼 있다”며 “현재 접수(accept) 레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회사 관계자는 이름과 직책 공개 요구에는 답하지 않았다.
삼천당제약의 핵심 기술로 알려진 에스패스(S-Pass)의 특허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했다. 전 대표는 “핵심 기술이 글로벌 경쟁사에 조기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유럽·일본의 글로벌 파트너사들은 실사를 통해 오리지널 특허 회피 가능성을 확인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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