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40대 남성이 마운자로로 빠르게 38kg을 감량했지만 부작용으로 괴저성 담낭염을 겪었다. 남성의 살 빼기 전후 모습. 사진=데일리메일



비만주사로 약 40kg을 감량했지만 부작용으로 담낭염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긴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4세 영국 남성 에들 랭미드가 마운자로 주사를 맞아 1년도 안 돼 몸무게가 127kg에서 89kg으로 줄었지만 심각한 담낭 부작용을 겪은 사례를 최근 보도했다.



에들은 "단것을 좋아해 살이 많이 쪘지만, 체중 때문에 허리 통증 3년 지속됐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운자로 주사를 맞았고, 체중이 급격히 빠지면서 2개월 만에 허리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를 봤다. 그런데 마운자로 주사를 쓴 지 10개월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배에 가스가 찬 듯한 복부 팽만감이 느껴졌다. 이는 점차 통증으로 이어졌고, 3일 만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담낭 조직이 괴사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인 괴저성 담낭염인 것으로 밝혀졌다. 괴저성 담낭염은 담낭에 염증이 심해져 혈류가 막히고 담낭 벽 일부가 썩는 질환이다. 게다가 염증이 위와 폐로 퍼진 상태였다.



에들은 응급 수술로 담낭이 제거된 뒤, 다행히 나흘 만에 퇴원했다. 정맥 항생제 주사를 10일간 맞아야 했다. 의료진은 "그가 살아남은 것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운자로 제조사 일라이 릴리 측은 안내서를 통해 "담낭염이 드문 부작용으로, 최대 100명 중 1명에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운자로, 급격한 감량이 담낭에 부담 줄 수도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라는 장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이다. 식후 인슐린 분비를 돕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며, 식욕을 줄여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문제는 체중이 빠르게 줄어들 때 담즙 속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고 담낭 수축이 줄어 담석이 생기기 쉬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담즙이 빠져나가지 못해 급성 담낭염이 생기고, 염증이 심하면 담낭 벽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괴저성 담낭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실제 마운자로 미국 처방정보에도 급성 담낭질환이 임상시험과 시판 후 보고됐으며, 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 담석증·담도산통·담낭절제술 등 급성 담낭질환은 마운자로 투여군의 0.6%, 위약군의 0%에서 보고됐다고 명시돼 있다.



담낭 이상은 보통 오른쪽 윗배 통증, 명치 통증, 등·오른쪽 어깨로 뻗치는 통증, 메스꺼움·구토, 발열, 오한, 황달, 진한 소변 등으로 나타난다. 미국소화기학회는 담낭 발작 통증이 1~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열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고 명시한다. 방치하면 담낭 괴사, 천공, 복막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단순 복부팽만이나 '가스 찬 느낌'으로 여기고 넘기면 위험하다. 따라서 복부팽만, 오른쪽 윗배 통증, 반복되는 구토, 발열, 황달이 생기면 약을 계속 맞으며 버티지 말고 처방 의사에게 즉시 알려 담낭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통증 땐 즉시 진료… 일부는 사용 자체 피해야



비만주사를 쓰면서 담낭 부작용 위험을 줄이려면 약을 맞는 동안에도 급격한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빠른 체중 감량이 담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감량은 주당 약 0.5~1kg 정도로 천천히 진행하라고 권고한다. 식사를 거르거나 극단적으로 지방을 제한하는 방식도 담낭 수축을 줄여 담즙 정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과 상의해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통곡물 섭취를 유지하는 편이 안전하다.



아예 마운자로를 쓰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미국 처방정보상 티르제파타이드 또는 첨가 성분에 심한 과민반응을 보인 사람, 본인이나 가족에게 갑상선 수질암 병력이 있거나 다발성 내분비샘종 2형(MEN2)이 있는 사람은 금기다. 더불어 췌장염 병력, 심한 위장관질환, 기존 담석·담낭질환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 금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용 전 반드시 의사와 위험을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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