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보충제가 뇌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인식과 달리,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메가-3 보충제가 뇌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인식과 달리,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신경과학 온데르 알바이라므 박사팀은 반복적인 경미한 두부 손상을 겪은 조건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EPA가 뇌의 회복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에서 말하는 반복적인 경미한 두부손상은 △복싱, 축구 헤딩, 미식축구, 격투기 선수 등 스포츠 활동에서 머리에 충격이 반복되는 경우 △교통사고, 낙상 등으로 가벼운 뇌진탕을 여러 번 겪은 경우 △군인이나 훈련병처럼 폭발 충격(블라스트)에 반복 노출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연구진은 뇌 손상 이후 혈관이 회복되는 과정에 주목해 동물실험과 세포실험, 인체 조직 분석을 함께 진행하는 형태로 연구를 설계했다.
구체적으로는 쥐에 장기간 생선기름을 투여한 뒤 반복적인 경미한 두부 충격을 가해 뇌 반응을 관찰했다. 동시에 인간 뇌 미세혈관 내피세포를 이용해 지방산이 혈관 회복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고, 여기에 반복적인 뇌 손상 병력이 있는 만성 외상성 뇌병증 환자의 사후 뇌 조직도 함께 비교했다.
분석 결과, EPA 농도가 높을수록 뇌 혈관의 회복 관련 신호가 약해지고 혈관 구조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생쥐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 기능과 공간 학습 능력이 낮아졌고, 뇌 피질에서는 혈관 주변에 타우 단백질이 쌓이는 변화가 확인됐다.
세포 실험에서도 EPA는 혈관 형성과 내피 장벽 유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DHA에서는 같은 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체내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PA는 특정 조건에서 뇌 혈관 회복을 지연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바이라므 박사는 “보충제의 효과를 하나의 방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손상 이력에 따라 영양 전략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지방산의 체내 이동과 작용 경로를 추가로 규명해 뇌 손상 환자에 맞는 맞춤형 영양 접근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EPA(에이코사펜타엔산 Eicosapentaenoic acid)는 DHA와 함께 대표적인 오메가-3 다불포화지방산으로 주로 고등어, 정어리, 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과 어유(피시 오일, fish oil)에 풍부하다.
체내에서 항염 작용을 하는 아이코사노이드와 레졸빈 계열 물질의 전구체로 작용해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중성지방 저하, 염증 반응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HA와 달리 뇌 세포막에 구조적으로 많이 축적되지는 않으며, 혈관 기능과 면역 반응 조절에 더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특성을 보인다.
최근 연구에서는 특정 조건에서 혈관 안정성이나 조직 회복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질환 맥락에 따라 작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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