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이 집에서 구강청결제(가글)로 입을 헹구고 있다. 콩 단백질과 항균 펩타이드로 만든 껌이 구강암 예방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에 의하면 특수 제작된 이 껌은 구강암 환자의 입 안에 있는 암 관련 박테리아 2종을 99% 이상 없애고, 구강인두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최대 93%까지 포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콩 단백질과 항균 펩타이드로 만든 껌이 구강암 예방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수 제작된 이 껌은 구강암 환자의 입 안에 있는 암 관련 박테리아 2종을 99% 이상 없애고, 구강인두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최대 93% 포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치의학대학원,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의대 등 공동 연구팀은 두경부 편평세포암의 일종인 구강암 환자의 입 안에 고인 침, 입을 헹군 물 등 검체와 콩 단백질·항균 펩타이드로 만든 껌 추출물을 섞은 뒤 분석했다. 환자의 입속 미생물들이 껌 성분을 만났을 때, 실제로 사멸하거나 무력화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수 제작한 이 껌은 암과 관련 있는 입속 박테리아(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g),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n) 등 두 가지를 99% 이상 없애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세포에 침투하거나 퍼지지 못하도록 최대 93%까지 잡아두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Ex vivo HNSCC clinical studies using saliva and antiviral or antibacterial chewing gums reveal reduction in carcinogenic microbes)는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고 미국 과학문화포털 ‘스터디파인즈’가 소개했다.



암 잡는 껌, 구강 내 ‘미생물 지형도’ 바꾼다



두경부암은 머리(두)와 목(경) 부위에 생기는 모든 암의 통칭이다. 발생 부위에 따라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비강암 등으로 나뉜다. 편평세포암은 점막이나 피부의 겉면을 이루는 편평세포에서 비롯된 암세포다. 구강암은 두경부 편평세포암의 일종이다.



두경부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하고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퍼질 위험이 높은 악성종양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89만 명이 새로 두경부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환자의 약 50%는 사망한다. 연구팀은 암세포 성장을 돕고 면역을 교란하는 입속 박테리아 두 가지에 주목했다. 이 박테리아의 암 환자 침 속 농도가 일반인보다 100~1000배 높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두 가지 성분으로 두경부암 예방용 껌을 개발했다. 이들 성분 중 랩랩콩(히아신스콩)에서 뽑은 특정 단백질(FRIL)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올가미처럼 묶어 덩어리를 만든다. 실험 결과, 침 속 HPV의 93%가 포획돼 세포 침투 능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항균 펩타이드(프로테그린-1)는 암을 악화하는 박테리아 2종의 세포막을 터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성분은 단 한 번의 처치만으로도 유해균의 99% 이상을 섬멸하면서도, 보호막을 가진 구강 내 유익균을 보존했다. 구강 생태계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기존 방사선 치료의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껌 속의 식물 기반 성분은 실온에서 33개월간 보관해도 효능이 유지돼 냉장 유통망이 없더라도 전 세계에 보급할 수 있다. 특히 성분 함량이 인체 독성 기준치의 6000분의 1에 그쳐 안전하다. 생산비는 기존 방식의 3% 미만이다. 이 껌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미생물 수치를 관리해 재발을 막는 강력한 보조 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두경부암 환자가 껌을 직접 씹는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이 껌을 씹으면 모든 사람이 두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A1. 아직은 단정하기 이릅니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검체(샘플)를 이용한 실험실 단계의 결과이며, 실제 인체에서도 똑같은 예방 효과가 나타날지는 앞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으로 최종 확인해야 합니다.



Q2. 이 특수 껌이 일반 약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빨리 공급될 수 있을까요?



A2.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주성분이 천연 단백질이라 안전하고, 해당 제형이 코로나19 임상 시험을 위해 이미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임상 시험만 통과하면 대량 생산과 보급이 매우 신속히 이뤄질 수 있습니다.



Q3. 환자의 치료비 부담이 줄어들까요?



A3. 그렇습니다. 생산비가 기존 의약품의 3% 미만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재발을 막는 보조 요법으로 활용될 경우, 고가의 재수술이나 항암 치료 횟수를 줄여 환자의 전체 의료비 부담을 확 낮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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