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토 식단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췌장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 이른바 ‘케토 식단’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췌장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케토 식단이 환자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진은 55~65세 사이의 제2형 당뇨병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케토 식단과 저지방 식단 중 하나를 따르도록 무작위로 배정됐고, 두 그룹 모두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식단을 처방받았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 상태에서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점차 저하되며 인슐린 분비가 충분하지 못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연구진은 이 베타세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반영하는 지표인 ‘프로인슐린 대비 C-펩타이드 비율’ 변화를 비교했다. 프로인슐린은 인슐린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 물질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베타세포에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두 식단 모두에서 참가자들은 소폭의 체중 감소를 보였지만, 케토 식단을 따른 그룹에서 프로인슐린 비율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베타세포의 부담이 줄어들고, 그 기능이 개선됐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마리안 유르치신 연구원은 “케토 식단을 3개월간 유지한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됐으며, 이는 췌장의 스트레스를 반영하는 C-펩타이드에 대한 프로인슐린 비율 변화와 관련이 있었다”며 “비만대사수술이나 큰 체중 감량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베타세포 기능을 직접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케토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려, 간이 지방을 저장하기보다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식단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대사 변화가 체중 감소와 별개로 췌장 기능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케토 식단이 췌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도, 소규모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라는 점에서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Greater reduction in the proinsulin-C-peptide ratio with a ketogenic vs control diet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케토제닉 식단이 당뇨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나요?완치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혈당 조절 개선과 함께 ‘관해(remission)’ 상태에 도달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 상태에 따라 효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Q2. 왜 케토제닉 식단이 베타세포 기능에 영향을 주나요?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혈당 변동과 인슐린 요구량이 감소하면서 췌장 베타세포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 인슐린 분비 기능이 상대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Q3. 모든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식단인가요?아닙니다. 신장질환, 특정 약물 복용, 고지혈증 위험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시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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