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심하게 오래 해서 갈비뼈가 부러지고 간이 배 밖으로 나오는 사례가 보고됐다. 기침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 기간에 따라 급성 기침(3주 이내), 아급성 기침(3~8주), 만성 기침(8주 이상) 등으로 나뉜다. 양상에 따라 마른 기침(비침출성), 젖은 기침(침출성), 발작적 기침 등으로 분류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주에 사는 60세 남성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고통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보다 훨씬 더 심하게 기침을 몰아서 하다가 오른쪽 가슴에서 무언가 툭 터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그는 갑자기 숨이 가빠지면서 호흡곤란과 함께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미국 뉴욕주 사우스쇼대 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한 이 중년 환자는 담배를 많이 피우고(50갑년 흡연력) 혈압이 높고 폐렴을 몇 차례 겪었다. 만성 심방세동도 앓고 있고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가정용 산소 치료를 받고 있었다. 정밀 검사(CT) 결과 이 환자는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한 까닭에 배와 가슴을 갈라주는 가로막(횡격막)이 찢어지고 7번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틈을 타고 배 안에 있어야 할 간의 50% 이상과 대장의 결장 부위가 일부 탈출한 것으로 로봇 보조 복강경 검사 결과 나타났다.
의료진은 로봇 보조 복강경으로 간과 대장을 원래 위치인 배 안(복강 내)으로 안전하게 되돌려 놓았다. 이후 특수 인공 막(메쉬)을 덧대, 찢어진 가로막을 꿰맸고, 금속판 6개를 사용해 부러진 갈비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했다.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하루 만에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고, 수술 3일째부터는 물리치료를 받으며 스스로 걷기 시작했다. 퇴원 후 진행된 외래 추적관찰에서도 흉부 엑스레이 검사 결과 재발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례 연구 결과(Atraumatic Transdiaphragmatic Intercostal Hernia Following a Coughing Spell: A Case Report)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통상 다른 사람의 대담함, 무모함, 뻔뻔함 등을 나무랄 때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 환자의 사례는 격렬한 기침이 장기를 배 밖(가슴 벽 밖)으로 밀어낼 정도로 강한 물리적 충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증상을 의학적으로는 ‘비외상성 늑간 가로막 탈출증(TDIH)’이라고 한다. 평소 기침을 심하게 하면 복부 내 압력이 순간적으로 급상승하는 ‘발살바 조작(Valsalva maneuver)’ 현상이 일어난다. 건강한 사람의 근육과 뼈는 이 압력을 견뎌내지만, 폐 질환으로 가슴 구조가 약해진 사람은 사정이 다르다. 격렬하고 반복적인 기침이 가로막과 늑간 근육에 계속 과부하를 주면, 가장 약해진 부위가 터지면서 복부 장기는 압력이 낮은 흉강(갈비뼈 안쪽 공간) 쪽으로 튀어나온다.
의료계 임상 기록을 보면 이런 탈출증은 1946년 첫 보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42건이 학계에 보고됐을 뿐이다. 특히 간과 대장이 동시에 탈출한 사례는 극소수다. 이 환자처럼 ‘비외상성 늑간 가로막 탈출증(TDIH)’에 특히 취약한 사람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아 기침이 잦고 심한 환자, 골다공증으로 갈비뼈가 약해진 노인, 복부 압력(복압)이 높은 비만 환자 등이다. 이 탈출증의 치료는 수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방치하면 탈출한 장기가 조여지면서 혈액 공급이 차단돼 조직이 괴사하거나 장 폐색, 호흡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는 사람이 기침 중 가슴에서 ‘툭’ 하는 소리를 듣거나 급격한 호흡 곤란을 느끼면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담 결림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조영 증강 CT 검사로 장기 탈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나이든 폐 질환자들은 평소 약물 치료로 기침 조절에 힘쓰고, 가슴 벽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자제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일상생활에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는 말을 가끔 듣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까?
A1. 네, 의학적으로 매우 희귀하지만 가능합니다. 격렬한 기침으로 복부 압력이 급상승하면 배와 가슴을 나누는 가로막이 찢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간이 원래 위치인 복강을 벗어나 갈비뼈 사이나 가슴 안쪽으로 밀려 올라가게 되는데, 이를 ‘비외상성 늑간 가로막 탈출증’이라고 합니다. 관용구가 물리적 사실로 나타난 사례입니다.
Q2. 어떤 사람들이 특히 이런 탈출증(비외상성 늑간 가로막 탈출증)에 주의해야 하나요?
A2.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으로 평소 심한 기침을 자주 하는 환자가 가장 위험합니다. 또한 골다공증으로 갈비뼈가 약해진 노인이나, 기본 복압이 높은 비만 환자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위험 요인을 가진 상태에서 기침이 반복되면 가슴 구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습니다.
Q3. 이런 탈출증을 감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뭔가요?
A3. 기침 중 가슴에서 ‘툭’ 소리가 나거나 그런 느낌을 받은 뒤, 곧바로 극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이 찾아온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가슴 부위가 튀어나와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장기가 심각하게 망가질 수 있으니,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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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배 밖으로 나온다는 게 사실이었어?...폐 나빠, 기침 심한 60세男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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