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심한 가려움에 시달렸지만 피부가 건조해서라고만 진단 받다가 스스로 관련 질환을 찾아 병원 검사를 요청한 결과,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 받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NS
밤마다 심한 가려움에 시달렸지만 피부가 건조해서라고만 진단 받다가 스스로 질환을 찾아 병원 검사를 요청한 결과,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 받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호주 케언즈에 사는 26세 숨불 알리는 매일 밤 피부 아래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감각에 가려운 증상을 겪었다. 갈수록 가려움은 더 심해져고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건조 피부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습을 권했다. 그래도 소용이 없어 계속 병원을 찾았는데도, 피부 건조가 아니면 옴, 습진 등으로 판단했다.
급기야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을 정도로 가려움은 참기 어려웠고, 약이나 연고, 항히스타민제도 효과가 없었다.숨불은 가려움 외에도 야간 발한, 지속적인 피로, 식욕 저하를 겪었다. 당시에는 생활용품 영향으로 생각했다.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던 중 목에서 멍울이 만져졌다. 숨불은 “우연히 목을 만졌는데 덩어리가 느껴졌다”며 “검색을 해보니 가려움, 피로, 야간 발한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 있었고 그때 암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증상이 맞아 떨어진다고 보고 스스로 호지킨 림프종을 의심했다.
지난 3월 4일 다시 병원을 찾아 증상을 설명하며 초음파 검사를 요청했다. 이후 진행된 검사에서 목 부위 여러 림프절 비대가 확인돼 추가 검사가 진행됐다.
CT 검사에서 목과 흉부 전반에 림프절 비대가 확인됐고, 의료진은 림프종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어 조직검사와 PET 검사를 진행했고, 3월 17일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 받았다. 병기는 2기와 3기 사이. 목과 가슴의 림프절 비대가 있었고 비장까지 침범된 상태였다.
숨불은 현재 항암치료 1회를 마쳤고 추가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이제야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됐다”며 “몸의 변화를 느끼면 계속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통증 없이 커지다…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에서 멍울로 발견
숨불이 앓는 호지킨 림프종은 림프절에서 시작되는 혈액암이다. 림프절이 통증 없이 커지는 것이 대표적인 신호로 알려져 있으며,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에서 멍울 형태로 발견되는 일이 많다. 주요 증상으로 밤에 식은땀이 나거나, 이유 없는 피로, 체중 감소, 전신 가려움 등이 있다.
이중 전신 가려움이 비교적 흔하게 보고되는데,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약 10~30%에서 피부 발진 없이 지속적인 가려움이 나타난다. 이 가려움은 밤에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며, 항히스타민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가려움의 원인은 종양 세포가 분비하는 사이토카인(면역 신호물질)과 염증 반응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들이 신경을 자극해 피부 이상이 없어도 가려움을 유발하는 것이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종양이 줄어들면 가려움이 함께 완화되는 사례도 있어, 질환 활성도와 연관된 증상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호지킨 림프종은 300여 건 수준으로 보고됐다. 전체 암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으며, 림프종 전체에서도 일부에 해당한다. 비호지킨 림프종 비중이 훨씬 높고, 호지킨 림프종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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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미친 듯이 가려워”…11개월 간 가려움 ‘건조 피부’랬는데, 암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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