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현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가운데)가 21일 사노피 미디어 세션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다.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특히 소아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성장과 발달, 학업과 교우 관계 등 삶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21일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열린 사노피 미디어 세션에서 장용현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특히 중증 환자의 경우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알레르기 행진’이나 만성화를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행진’이란 아토피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되거나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영유아기에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받은 아이는 성장하면서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연이어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악화, ‘만성 중증화’로 가는 지름길
아토피 피부염은 호전과 악화(플레어)를 반복하는 특징을 가진 질병이다. 장 교수는 “피부 상태가 조절되는 것 같다가도 갑자기 악화되는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는데, 이러한 악화가 지속되면 결국 만성 중증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교수는 “임상 경험을 통해 볼 때, 조절되지 않는 염증과 반복되는 악화가 특정 임계점(threshold)을 넘어서면 피부염 상태가 영구적으로 만성화되어 성인기까지 만성 아토피 피부염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초기에 염증을 잘 조절하고 악화 주기를 늘려 임계점을 넘지 않으면 청소년기나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조기 치료, 삶의 질도 좌우한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의 어려움은 단순한 피부 가려움증과 발진에 그치지 않는다. 극심한 가려움증은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이는 성장기 아이들의 집중력 저하와 정서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또한, 눈에 보이는 피부 병변으로 인해 또래 관계에서 위축되거나 자신감을 잃는 등 사회성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 교수는 “어린 나이에 아토피 피부염이 발병할수록 가족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장기적으로 학업, 직업 선택, 사회경제적 지위에까지 영향을 미쳐 삶의 누적된 손상(cumulative life course impairment)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가려움증과 피부 염증을 조절하고, 특히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원인인 특정 염증 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생물의약품(예: 듀피젠트)이나 염증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JAK 억제제 등 새로운 치료제들이 등장해 중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장 교수는 “18세 미만의 환자 중 중증도가 높은 천식을 동반할 경우, 듀피젠트와 같은 치료제가 알레르기 행진의 위험을 확실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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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초기에 잡아야 ‘알레르기 행진’ ‘만성 중증화’ 피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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